美 빅테크 실적 기대해도 좋다 … 메타·알파벳 주목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치를 높이고 있지만 미국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 담당은 27일 매일경제와 만나 미국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또 한번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담당은 “지난 몇 년간 S&P500은 상위 7개 종목이 나머지 493개를 끌고 가는 형태였는데, 최근에는 493개 중에도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많아져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금융기술 섹터에서 AI와 깊이 연관된 종목들이 호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봤다.

최 담당은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빅테크들의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메타와 알파벳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담당은 “메타의 AI 안경은 추후 애플 아이폰보다 더 접근성 있는 비서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실적 발표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야 광고 실적과 더불어 온디바이스 사업 관련 발언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에 대해서는 “최근 AI를 가장 잘하고 있다”며 “웹 검색, 유튜브 등에서 갖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AI 서비스를 발표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중립적인 견해를 보였다. 최 담당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실적이 가장 중요하고, AI 어시스턴트인 코파일럿이 실적 개선을 얼마나 이끌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애플과 아마존에 대해 최 담당은 “시장 의심을 잠재울 수 있는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은 AI 분야에서 뒤처진다는 인식이 있어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주요 발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마존에 대해 최 담당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혁신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실망감이 있는 상황”이라며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오라클 같은 추격자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담당은 연말 미국 증시 투자 아이디어로 기술주 기반 핵심·위성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위성 전략이란 포트폴리오의 약 70%를 안정적인 우량 자산으로 채우고 나머지 30% 정도는 고변동 성장주로 담는 것이다.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