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선긋기 “5배 레버리지 ETF 출시 불허”

이들 운용사가 상장 신청을 한 상품은 테슬라, 엔비디아, AMD, 팔란티어 등 기술주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가상자산 각각의 일일 수익률을 3배나 5배로 복제하는 구조다.

현재 미국 증시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상한선은 2배다. 지수형은 TQQQ(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나 SOXL(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셰어스) 등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있지만 이들은 2010년대 초반에 상장된 상품이어서 SEC가 지난 2022년에 도입한 파생상품 규정 ’18f-4’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18f-4는 펀드의 위험 가치(value-at-risk)를 200%로 제한한다. 최근 SEC가 각종 가상자산 ETF에 이어 밈 주식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상장을 허용하는 등 규제완화적 태도를 보이자 미 운용사들은 18f-4 관련 보다 유연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SEC가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5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주식 주가가 20% 이상 변할 경우 상품이 상장폐지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실제로 올해 10월 AMD 주가가 급등하면서 영국에 상장된 3배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 출시 하루 만에 상장폐지되는 일이 있었다.

이 같은 불안에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자 인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는 1620억달러까지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공격적으로 사들인다고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