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PE, 1.4조원 규모 LG화학 수처리사업 인수 마무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지난 6월 사업 양수도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지 약 6개월 만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이날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 대금 1조4000억원을 납입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2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도 단행했다.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는 RO멤브레인(역삼투막)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해수 담수화 분야 2위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해수 담수화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LG화학과 함께 도레이첨단소재, 듀퐁, 니토덴코 등 4개 회사만 영위하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수처리 필터 업체 나노H2O를 인수한 이후 청주에 3호기까지 라인을 증설한 상황이다.

글랜우드PE는 그간 워터솔루션 사업부가 LG화학 내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돼 투자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설비투자(CAPEX)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날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또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객 필터 교체를 비롯한 사업 전반을 디지털 전환해 혁신한다는 목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글랜우드PE 펀드에는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투자자(LP)로 참여한 상황이다.

글랜우드PE는 국내 대표 독립계 토종 사모펀드로, 대기업의 비핵심자산을 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변모시키는 데 집중해왔다.

과거 LG화학 진단사업부를 인수해 현재 독립기업인 ‘인비트로스’로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바 있다. 이번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 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이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전지·전자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활용할 전망이다. 새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동춘 사장도 전자소재 전문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