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어드, 베트남 FPT서 전략적 투자 유치…”SAP· AI 경쟁력 강화”

국내 SAP(시스템운영)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블루어드(옛 ISTN)가 베트남 최대 글로벌 IT 기업인 FPT 코퍼레이션(이하 FPT)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는 단순 자본 제휴를 넘어 글로벌 개발센터(GDC) 기반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블루어드는 지난 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FPT와 전략적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FPT는 한국 현지 법인을 통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블루어드 지분의 최대 10%를 확보하게 된다. 모든 투자는 블루어드가 목표로 하는 2028년 기업공개(IPO) 이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블루어드는 대기업 중심의 장기 고객 기반을 갖춘 국내 독립 SAP 파트너사 중 1위 기업이다. 컨설팅부터 개발, 운영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PT는 전 세계 30개국에 5만 40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한 베트남 대표 IT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기술 협력을 진행해왔다.

양사의 이번 결합은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방점이 찍혔다. 블루어드는 고객 요구 분석과 컨설팅, 품질관리(QM) 등 현장 밀착형 업무를 주도하고, FPT는 풍부한 IT 인력을 바탕으로 개발 및 테스트 등 실행 영역을 맡는 구조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대응 속도는 높이면서도 개발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SAP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전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양사는 2026년부터 ▲원격 운영 ▲신규 시스템통합(SI) 및 IT아웃소싱(ITO) ▲개발 및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등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김종도 블루어드 총괄대표는 “이번 투자는 고객에게 최적의 비용 효율과 신뢰를 제공하는 동시에 블루어드가 AI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FPT의 글로벌 리소스와 우리의 현장 노하우를 결합해 개발 패러다임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민뚜안 FPT 소프트웨어 상무 겸 FPT 코리아 대표 역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한국 기업들이 더욱 민첩하고 지능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