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국채’ 나선 디파이… 스파크, 1억달러 베팅 “연준과 무관한 수익 찾는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대규모 자금 이동을 시작했다.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스파크(Spark)’는 24일 자사 재무 준비금 중 1억 달러(약 1350억 원)를 미국 국채에서 빼내, 암호화폐 기반의 규제된 펀드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는 디파이 생태계가 전통 금융 시장과는 독립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대규모 사례로 주목된다.

스파크가 투자한 곳은 수퍼스테이트(Superstate)가 운용하는 ‘크립토 캐리 펀드(USCC)’다. 이 펀드는 주요 디지털 자산의 현물과 선물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베이시스 트레이딩’ 전략을 사용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헤지펀드들이 사용해온 시장의 상승 또는 하락이란 한 방향으로 중립적인 수익 창출 방식이다.

수퍼스테이트에 따르면, USCC는 현재 약 5억2800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최근 30일 기준 9.2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로버트 레쉬너 수퍼스테이트 CEO는 “이번 투자는 스파크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과 상관관계가 없는 수익 기회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다각화 시도는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최근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성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4% 아래로 하락했다.

스파크 측은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단기 국채에 크게 의존해 온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디파이 프로토콜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며 “대체적이고 비상관적인 수익원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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