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는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0.52% 오른 3200.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3200선을 넘은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81억원, 233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1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지수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전날 알파벳이 9% 넘게 오르는 등 나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도 오전 한때 3205.61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185.49까지 밀렸다.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3200선을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유통·레저주가 강세를 보였다. 호텔 운영사 GS피앤엘이 12.4% 급등했고, 호텔신라(4.47%), 현대백화점(6.45%), 신세계(4.44%)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경절과 추석 연휴 기대감에 유통·레저 업종으로 매수세가 쏠렸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융주는 정부 조직 개편 불확실성과 소비자 보호 정책 강화 움직임에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1.54%), 신한지주(-1.68%), 하나금융지주(-1.81%) 등 주요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08% 오른 805.42에 마감했다. 코오롱티슈진(7.14%), 삼천당제약(4.38%), 보로노이(3.57%)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