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기업인 JM커피그룹 양재석 회장 ‘비단’ 품다

커피 하나로 4700억 성공 신화를 만든 JM커피그룹 양재석 회장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이하 비단)’을 인수하며 ‘종합 디지털자산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낸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포커스에이아이는 비단 지분 40.6%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포커스에이아이는 양재석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위허브가 대주주인 회사다. 포커스에이아이는 비단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등 차세대 디지털금융 결제 인프라를 공동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은 국내 최초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민간 자본 100%로 설립된 거래소다. 단순히 가상자산을 거래·지원하는 거래소가 아닌, 실물자산을 디지털화해 거래를 지원하는 실물연계자산(RWA· Real World Asset) 거래 플랫폼이다. 지난 6월 실물자산(RWA) 거래소 ‘센골드’를 전격 인수하며 단숨에 국내 유일의 4세대 블록체인 실물자산 거래소로 등극했다.

현재 비단에선 금, 은, 플래티넘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발행된 7가지 상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누적 거래액은 1조 3000억에 달한다.

특히, 비단이 최근 금, 은 등 광물 자산을 넘어 원유, 카카오, 와인 등 비광물 자산으로 거래 품목을 대폭 확대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양재석 회장이 이끄는 JM커피그룹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미 지난 8월 비단은 JM커피그룹, 포커스에이아이와 커피원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RWA 거래 및 결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3사는 디지털 교환권의 발행과 거래를 지원하고 안전한 보관 및 거래 환경 제공,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과의 기술적 연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타깃 2026 블록체인 시티 부산’ 구현을 위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단 인수 결정 양재석 회장,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신화적 인물

이번 비단 인수를 결정한 양재석 회장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신화적 인물이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를 창업 10년만에 4700억원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1990년 대 말 원두 로스터리를 창업하며 커피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9년 커피와 부재료를 유통하는 JM통상을 시작으로 2014년 부산에서 원두 로스팅 공장과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을 겸한JM커피로스터스를 열었고. 같은해 11월 JM커피그룹 프랜차이즈 사업부로 컴포즈커피도 론칭했다.

연간 1만톤 수준의 원두를 생산하는 자체 로스팅 공장 기반 가격 경쟁력으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 컴포즈커피는1호점 오픈 6년만에 전국에 700개의 가맹점으로 확대됐고 2022년 2000호점을 돌파했다. 필리핀 식품기업 졸리비푸즈에 컴포즈커피를 매각할 당시 가맹점 수는 2600개를 넘어섰다.

페이먼트 솔루션과 AI물리보안 솔루션으로 미래 먹거리 ‘주목’

이후 양 회장은 결제 플랫폼 전문회사 ‘위허브’ 지분 투자를 통해 ‘페이먼트 솔루션’ 사업에 나섰다. 위허브는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플러그(PAYPLUG)’와 고객주도결제 서비스 ‘셀피(CELLFIE)’ 기반 온·오프라인 결제 통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EMV) 인증을 모두 획득, 애플페이, 삼성페이뿐 아니라 근거리무선통신(NFC) 카드결제, 국내 QR간편결제 등 모든 결제 솔루션을 지원한다.

이어, 위허브를 통해 AI물리보안 플랫폼 전문회사인 ‘포커스에이아이’를 인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각 사의 역량을 기반으로 페이먼트 솔루션, AI물리보안 솔루션 등 ‘투트랙 전략’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커스에이아이는 카메라·영상저장장치 등 하드웨어에 AI 기술력을 접목해 15개 이상 AI 물리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 영상 AI보안 솔루션과 위허브의 결제 플랫폼을 연계해 보안 강화형 결제시스템(Security Enhanced Payment System)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기반 이상 거래 탐지(Fraud Detection) 및 사용자 인증 기술 결합을 통해 위변조 방지 실시간 리스크 관리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포커스에이아이는 기존 EMV 인증을 보유한 셀피를 기반으로 상위 등급인 ‘상용기기 기반 모바일 결제(MPoC)’ 보안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약 20억원 규모 기술 투자를 통해 내년 1분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약 2조원 규모 글로벌 소프트 POS 시장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