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코인 판도 흔들린다··· 엔비디아와 비트코인 대항마로 고른 고속성장주는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최근 한달(11월6일~12월5일) 순매수액을 살펴보니 인공지능(AI)와 코인 시장의 판도 변화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시장 변화의 주축으로 알파벳(구글)과 비트마인이라는 상장사가 떠오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 기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구글이다. 순매수액은 13억1375만 달러다. 5일 환율 기준 약 1조9384억원이다. 이날 보관금액 기준으로는 테슬라 엔비디아 팰런티어 등에 이은 4위다.

유튜브 이외에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구글은 최근 텐서처리장치(TPU)를 통해 AI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 TPU는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특화 주문형 반도체다. 구글의 거대언어모델인 ‘제미나이’ 등 자체 AI 서비스가 이 TPU 인프라스트럭쳐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AI 시장의 절대 강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다. GPU는 전력을 많이 소모시켜 운용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는데, TPU는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를 줄여 AI 사업의 가성비를 높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 수익성도 높여주고 있다.

최근 한달 기준 서학개미 선호주 4위는 비트마인이다. 서학개미들의 비트마인 순매수액은 이 기간 2억4073만 달러에 달했다. 이 상장사는 이더리움을 대량으로 보유한 디지털 자산 재무 회사다. 코인 시장의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에 대한 채굴은 중단하고, 2위 코인인 이더리움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주목받고 있다.

AI 시장에서 GPU의 대항마로 TPU를 내세운 구글 처럼 비트마인은 코인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 코인 시장의 하락세에 따라 비트마인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더리움 ‘원툴’ 회사라는 이미지에 따라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