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른다 그랬지?”··· 다시 달리는 베트남 증시에 ‘월남개미 ‘사자’

베트남 증시가 최근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한 해 베트남 시장을 떠났던 국내 투자자(월남개미)들도 1년 만에 귀환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연속 베트남 주식을 순매도하던 월남개미들은 12월 들어 흐름을 바꾸며 순매수 전환했다.

베트남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는 지난 5일 기준 174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10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766포인트)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10월 한차례 조정을 겪었던 VN지수는 11월부터 다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해 12월 들어 1700선에 재진입했다.

특히 내국인 포함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의 최장기간 연속 상승세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모멘텀이라면 연내 최고가 경신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관련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국내 설정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베트남 펀드는 5일 기준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2.87%로 주요국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베트남 ETF 5종 중 인버스를 제외한 3종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도 10%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를 단순한 수급 개선이 아닌 펀더멘털 강화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초 FTSE 러셀이 내년 베트남 증시를 2차 신흥시장으로 승격예고한 점, 10월 말 기준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2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불식된 점, 내부 행정 및 정치 시스템 개편(구조조정)후 정치리스크 해소 기대 등이 근거다.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기업이익 증가세도 견조하다. 베트남 상장사들의 이익은 올해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부양 정책이 연말·내년 경기 개선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보고서에서 FTSE 승격, 수출 회복, 기업이익 개선 등 구조적 요인을 짚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