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법원, 키트루다SC 판매중지 인용… 알테오젠 영향 두고 평가 분분

독일에서 촉발된 특허 분쟁을 둘러싸고 알테오젠에 미칠 영향에 대한 국내외 증권가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독일 법원이 피하주사(SC) 제형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의 판매 금지 가처분을 인용하자, 이를 둘러싼 평가가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조치가 독일 한정의 예비 결정에 그쳐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 반면,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해당 판결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8일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독일 가처분 명령의 해석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독일에서의 가처분 신청 인용은 특허권의 유·무효 판단과 별개”라며 “특허법은 속지주의를 따르기에 미국에서의 특허분쟁에서의 심리나 키트루다SC 판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법원은 할로자임 테라퓨틱스가 머크의 키트루다 SC를 독일에서 유통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승인했다. 머크는 알테오젠의 파트너사로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ALT-B4)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유럽 판매 허가를 획득해 매출이 이제 막 발생하는 단계여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라며 “유럽 전체에 가처분 명령이 내려진다고 해도 2025년부터 2026년까지의 추정 매출 합계에서 7.7% 정도의 영향에 그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시티즌스가 발간한 할로자임 테라퓨틱스에 대한 리포트는 다른 입장을 담고 있다. 할로자임 테라퓨틱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유지한 시티즌스는 “독일에서의 가처분 승리는 할로자임에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미국 내 진행 중인 소송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알테오젠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가처분 인용은 독일 특허 제도의 특성상 특허권자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는 임시 절차”라며 “소송의 최종 결론이나 특허의 최종 유효성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