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몸값 3천억’ 서울전선, 인수 8개월 만에 다시 매물로

[본 기사는 12월 08일(15:30)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중견 전선제조사인 서울전선이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된지 1년도 채 안돼 다시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전선을 인수한 우리PE-유진PE 컨소시엄은 서울전선 경영권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한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VIG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이 넘는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PE-유진PE 컨소시엄은 경영권 지분 80%를 이후덕 대표 등 기존 주주로부터 인수했다. 당시 이 대표 등 기존 주주들은 지분 20%를 남겨뒀는데 이번 매각에는 이들 지분도 포함돼 전체 100%가 거래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3월경 딜이 최종 완료된 점을 고려하면 약 8개월 만에 매각 작업을 펼치는 셈이다.

최근 데이터 센터 수요 등에 맞춰 전선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점을 고려해 빠르게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가는 인수 때보다 약 두 배 높은 3000억원 내외 수준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전선은 작년에 매출 2454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주량이 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매출 약 3200억원, 영업이익 약 235억원이 예상된다.

1982년 설립된 서울전선은 중견 규모의 전선 회사다. 알루미늄 케이블 1만6293톤, 구리 케이블 1만33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 전선 판매 인증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북미 시장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각가에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재무적 투자자(FI)의 단독 인수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와의 협업을 통한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