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캐나다 잠수함∙특수선 수주 성과에 주목”… 목표가↓

한국투자증권은 4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해 미국 시장 진출 가치와 합병 효과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3만원에서 7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캐나다 잠수함과 특수목적선 수주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이 올해를 기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고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의 내년 연결 매출액은 23조8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조5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반영해서 계산한 것이다.

아직 시장 전망치(컨센서스)가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며, 합병 효과를 제외한 추정치는 모두 현재 컨센서스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양 부문 매출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봤다. 내년 해양 매출액은 1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멕시코 트리온 원유생산설비(FPU)와 카타르 루야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P)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효과다.

트리온 FPU의 준공 시기가 오는 2027년 2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내년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의 중장기적 투자포인트로는 두 가지 군함 관련 모멘텀을 제시했다.

먼저 팀 코리아가 캐나다 해군이 추진 중인 60조원 규모의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다.

합병 법인이 세운 2030년 특수선 매출 목표는 7조원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파악할 수 없지만, 캐나다 잠수함 신조 매출은 장기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오션 주가 흐름과 동일하게 내년 상반기 선정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주가는 상승할 것이고, 선정 여부에 따라 강세 흐름 지속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두 번째는 쇄빙선과 같은 특수목적선을 수주하는 것이다. 목적을 전용한 도크에서 건조하게 될 특수목적선 또한 장기 매출 가이던스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8년부터 5개 방산 도크 모두 가동되는 시기까지 시장은 일반 상선 외 수주 성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