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협의회, 시장소통위원회 만든다… 당국, 국회 소통 강화

국내 사모펀드(PEF)업계를 대표하는 PEF협의회가 조직내에 시장소통위원회를 만들고 당국·국회 등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다.

협의회 조직개편을 맡을 협의회발전위원회, 사회적책임투자위원회를 포함한 3개 소위를 통해 협의회의 활동 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협의회는 최근 3개 소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협의회발전위원회는 협의회장인 박병건 대신PE 대표, 시장소통위원회는 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 사회적책임투자위원회는 임유철 H&Q 코리아 공동대표가 각각 리더 역할을 맡는다.

PEF협의회는 2005년 업계 친목모임 성격으로 시작해 2014년 비법인 사단 형태로 전환됐다. 하지만 협의회 회장사를 맡은 PEF에서 회사간 의견조율을 비롯한 모든 업무를 맡다보니 부담이 과중됐던 게 사실이다. 분야별로 소위를 구성하고 나선 것은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국내 PE업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업무부담을 분산해 ‘일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시장소통위원회는 국회, 금융당국 등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22대 국회는 올해 하반기에만 PEF 규제 법안을 20여건 넘게 발의하면서 PE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이 중에는 차입금액 상한비율 하향, 투자대상 회사 부채비율 제한 등 기업 인수합병(M&A)시장 자체를 침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법안들이 포함돼 있다.

박 회장이 직접 이끄는 협의회발전위원회는 법정단체인 협회로의 전환을 포함해 PEF협의회 중장기적인 조직개편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법인 형태인 PEF협의회는 현재 가입의무가 없다. 국내 400여개 PE 중 자율참여를 통해 100여개만 참여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형태로는 자율규제안 등을 마련해도 구속력을 갖추기 힘든 형태다. 다만 PEF협의회는 협회 전환을 상수로 놓지 않고 단기부터 중기, 장기까지의 조직 형태 변화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임유철 대표가 이끄는 사회적책임투자위원회는 회원 운용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방안 등을 구성하는 작업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3개 소위를 포함한 위원회 활동이 이익단체 성격에 그치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 참여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